협동조합 Q&A
‘재개발이 아닌 새활용으로 낡은 여관을 탈바꿈하다’
‘청년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과의 대화’
조한솔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관촌 일대를 대상으로 한
공정여행 프로그램, 구도심 투어뿐만 아니라 봄앤 게스트하우스 기획과정에 대해 세세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사회복지 전공을 하면서 평소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아 여러 사회적 기업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그 중 ‘요코하마 호스텔 빌리지’ 를 알게 된 후 여관촌 일대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여관촌의 특성과 여행이라는 테마를 엮어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동네방네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
동네방네협동조합 조한솔 대표님 ⓒ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인터뷰]
Q. 공정여행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공정여행은 ‘공정무역’ 처럼 여행의 모순을 올바르게 바꿔가기 위한 대안 운동으로 동남아와 같은 여행 관광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춘천에 오면 닭갈비를 먹어야 한다든지 뻔하고 공개된 정보를 통해 사람들이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 당시 실제로 공정여행을 따라주는 여행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만 외치는 느낌을 받았고 ‘굳이 이게 필요한가?’ 자문하곤 했습니다.
결국, 공정여행은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공정여행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다양한 진행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구도심의 낙후된 여관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죠. 대학을 졸업하는 상황에 프로젝트 구상 끝에 공모전에 선정되었습니다.
요즘 커뮤니티 호스텔로 많이 알려진 아이템을 기획한 아이디어였습니다.
비용을 지원받으면서 같이 일하던 친구들과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2014년 6월에 오픈했는데 7월까지 계속 만실이었습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근화동 여관촌이 터미널 이전 후에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보면서 안정감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옆에 있는 여관을 임대해서 2 호점까지 확장을 하려고 합니다.
Q. 봄앤게스트하우스 시작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사실 여관의 주인은 대다수 건물주였고, 상권의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세입자가 많았습니다.
상인분들에게는 망하거나, 개발되어 영업권 보상을 받는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상권이 점점 약해지다 보니 악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
동네방네 협동조합은 이것을 문제점으로 삼아 이분들의 소득을 증가시켜주고자 했습니다.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건물주분들과 협업을 하려고 했지만,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건물주분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고
결국 모든 제안을 거절당했습니다. 이때의 실패를 발판삼아 경험을 늘리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왔습니다.
현재는 한 건물의 주인 할머니께서 저희를 믿어주셔서 2호점으로 확장을 하려고 합니다.
1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5월부터 손님을 받기로 계획했었습니다.
비록 코로나 19 로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었지만, 곧 임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봄앤게스트하우스 ⓒ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주로 어떤 분들이 봄앤게스트하우스를 찾으시나요?
A.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1박 위주의 20대 여성 손님분들이 가장 많이 오십니다.
그리고 춘천은 강릉에 비하면 계절을 타지는 않지만 주로 여름과 겨울 시즌에 많이 찾아주시고, 주말에도 많이 오십니다.
Q. 도전적인 길을 걸으셨는데, 청년 사업가가 갖춰야 할 마인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뭐든지 하면 됩니다. 과도기를 거치면 창업에 더 접근하기 좋겠지만,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걸 곧바로 적용하여 창업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망했을 때의 경우를 많이 생각하는데, 리스크는 딱 책임질 수 있는 정도로 옵니다.
제가 하는 걱정은 현재 시스템이 너무 쉽게 창업을 선택하는 추세라, 명확하게 창업하겠다는 결정이 난다면 그 후에 창업하길 바랍니다.
Q. 동네방네 협동조합의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A. 숙박업은 아무래도 회전율이 높아야 하는데 1박 하는 손님이 많다 보니 아무리 잘해도 상주 고객 수가 한정적입니다.
공간 재생이든 여관의 다른 활용을 해서든 수익적인 측면에서 이를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방향성은 청년 기업이 아닌 ‘기업’의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서 내부 변화와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1인당 구성원의 능력을 높이거나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법과 함께 사회적 기업의 방식과 협동조합의 방식 가운데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