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Q&A
“ 강원도 택시 협동조합 1 호의 자긍심 ”
-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 -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은 2020 년 출범한 강원도 택시협동조합 제 1 호다 . 지금은 춘천 4 개 , 원주 3 개 , 강릉 3 개 , 양구 1 개 조합 등
모두 11 개의 택시협동조합이 있지만 ,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만 있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택시협동조합은 생소한 일이었다 .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주목받고 있는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 이원모 이사장 (54 세 ) 을 만났다 .
▲이원모 이사장 ⓒ춘천사람들
“ 택시 기사의 꿈은 개인택시를 갖는 것입니다 . 저도 법인택시 기사를 하면서 ,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
처음 3 년은 일반 택시기사로 일했지만 , 이후 부장과 전무 등 법인 택시회사 관리를 맡았던 이 이사장은 코로나 19 로 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경영도 어려웠다고 한다 . 택시회사는 기사의 운행시간을 줄여서 최저임금을 피하는 등 탈법으로 임금협약을 어기기도 했다 .
이것이 계기가 되어 최저임금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없애고 , 일하는 만큼 수입이 보장되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협동조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 “2020 년 7 월 , 6 명의 동료들이 함께 자본금을 마련해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뜻을 모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9 월에는 출자금을 내는 조합원이 70 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
그해 11 월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고 , 다음 해 3 월 25 대를 증차했고 지금은 74 대의 택시를 100% 운영하는 등
짧은 기간임에도 성장을 거듭해 강원도 택시협동조합 1 호의 면모를 갖췄다 .
이원모 이사장은 17 년 동안 택시업계에 있었지만 , 택시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공동체 운영에 주목한다 . “ 내 차 ,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이
생기니까 평균 30~40 만 원의 수입이 더 늘어나 만족도가 매우 높다 . 조합원들의 의견이 총회 안건으로 올라오는데 ,
사고가 발생할 때 징계 수위 규정을 스스로 만들게 되면서 더 안전운전을 하게 돼 사고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 사고가 줄면 결국
조합의 보험금 공동경비 지출을 줄일 수가 있어서 조합원은 운영비를 덜 낼 수 있게 된다 .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은 현재 74 명의 운행 조합원이 있는데 이중 여성이 3 명 , 장애인 14 명이라고 한다 .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 특히 운행 조합원 나이대를 보면 가장 적은 나이가 46 세인데 반해 최고령은 72 세로 평균연령이 60 대다 .
군인 등 퇴직 공무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안전운전은 물론 승객에 대한 서비스가 각별하다 . 조합원 A (65) 씨는 “ 은퇴 후 일자리로
협동조합 택시를 선택한 것은 내가 노력한 만큼 수입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 면서 “ 특히 회사 택시의 경우 사장이나 동료 등 신경 쓸
사람이 많지만 , 협동조합은 나도 지분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좋다 ” 고 말했다 . 그동안 50 만 원과 200 만 원의
잉여금에 대한 조합원 배분도 이뤄졌다 .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의 목표는 100 대로 증차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
▲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 전경 ⓒ춘천사람들
2 년 차 조합원 B 씨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춘천희망택시협동조합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
“ 택시기사는 막장직업이라고 할 정도로 육체적 , 정신적으로 고된 직종 중 하나다 . 하지만 지속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 택시협동조합을
통해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 시민의 발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막장직업이 아니라 자부심을 갖는 희망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더불어 노력한 만큼 보장되는 수익은 덤이다 ”
이성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