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Q&A
차별없는 사회를 위해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
생각에서 머무르지 않으며 행동하고 실천하는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
Q.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희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성평등 강사, 폭력 예방 강사, 재활치료사, 시민 활동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회 속에서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어주고 세상과 소통하는 연결고리가 되어
인권, 교육, 환경 등에서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모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단체를 좀 더 체계화하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활동에 틀을 갖추어 공모사업에서의 자격을 갖추고자 했죠.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저희는 굉장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로 ‘루틴이 매직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뇌건강 관련 프로그램이었어요.
엽서카드를 만들며 놀이하고 음악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 분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루틴이 매직이다' 활동 ⓒ안부를묻다사회적협동조합
다음으로는 ‘옥상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음악회예요.
요즈음 사회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함에 있어 가족과 같은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독특한 시도였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에게 조합원의 개인 SNS를 통해 홍보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으로, 시니어들에게는 폭력 예방 그림치료 및 음악으로 접근하는 등 성인지감수성을 갖게하는 작업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외로도 강원도 양성 평등 기금사업, 전시회, 강원도 노인 복지 증진 기금사업 등을 진행 또는 예정 중에 있습니다.
시니어 폭력예방교육 활동 ⓒ안부를묻다사회적협동조합
Q. 조합원 분들의 기획력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조합원은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다섯 명의 등기이사로 시작하여 현재는 13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합원은 후원 조합원과 생산자 조합원으로 나뉩니다.
개인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Q. 협동조합을 운영하시면서 힘든 일은 없으셨나요?
A. 사실 풀어나가는 전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정을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자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자원이 충분하고 조합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활동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늘 있습니다.
Q. 프로그램 기획은 누가 담당하나요?
A.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조합원 개개인이 가진 잠재능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함께 의논하며 발휘하는 모든 과정이 자산인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A. 다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지만 꼭 한 가지를 뽑자면 ’옥상 프로젝트’가 색달랐던 것 같아요.
특히나 참여자 분들의 후기들이 마음 깊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와 다른 프로젝트로 함께하셨던 여성 예술인 분들께서 공연자로서 무대를 함께 완성해 주셨어요.
여러모로 뜻깊었던 프로젝트 같습니다.
Q. 현장 반응이 뜨거웠나 보네요.‘옥상 프로젝트’를 재차 진행할 예정에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감사하게도 이번에 여러 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되었어요.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올해 하반기에 진행할 수 있을지 아직 미정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기획해 보고 싶어요. 그땐 규모도 더 키울 수 있다면 좋겠어요.
Q.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한번 참여해 보고 싶네요. 지난 ‘옥상 프로젝트’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나요?
A. 강아지를 키우는 견주 분들이시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었어요.
안전관리를 위해 동물병원 수의사님도 자리해 주셨답니다.
그 외에도 서포터즈 및 아르바이트 분들도 함께했어요.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다른 사람은 동물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Q. 프로그램 기획을 위해서는 자본의 사용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앞서 말씀드렸던 지원사업비 뿐만 아니라, 조합원 분들의 강사비 수수료 또한 저희의 수입원이 됩니다.
또 앞으로는 교육 프로그램 자체, 다양한 교구들(ex. 노인 상담치료에 사용되는 도구), 교육을 통해 산출되는 작품 등을 판매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수익구조 이야기가 나와서 말씀드리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니 자본과 거리가 먼 것들이 많아 어려울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려면 돈을 벌기 위한 무언가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동시에 두 가지를 모두 실현하려니 쉽지 않아요.
Q.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시면서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셨던 거군요.
A. 그렇죠. 사회적 협동조합이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자본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운영비나 관리비라도 지원이 된다면 좋을 텐데,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개인의 희생이 지속되고 있어요.
Q. 근래에는 정부에서도 사회적 협동조합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네요.
A. 맞습니다. 춘천은 협동조합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정말 많은 협동조합이 존재해요.
하지만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이 일반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또 지원사업이 있더라도 저희 같은 사회적 협동조합들이 어떻게 지원받을 수 있는지 과정에 대한 인지가 잘 되어있지 않거나,
너무 많은 자료가 요구된다는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Q. 그렇군요. 회계나 협동조합 관리와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의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질문드리고 싶어요.
대체적으로 인식개선과 관련해 활동하시는데, 참여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어떻게 조사하고 평가할 수 있었나요?
A. 정확합니다. 아무래도 안식개선에 치중하다 보니 가시적인 결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아요.
사회구조가 변화하는지, 개인이 변화하는지 단기간에 성과를 매기는 것이 쉽지 않죠.
Q. 그렇군요. 저도 교육 프로그램을 매개로 사람들을 연결해 주고 개인의 부정적인 마인드셋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당시 수치적 결과값을 매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개개인을 설문조사하고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요,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인터뷰와 설문조사라니, 잘 진행하셨네요. 저희는 지속적으로 개인 면담을 진행하거나 오랜 기간 교육 수혜자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한 사례로, 지난번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했던 찾아가는 성평등 교육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시 교육 담당 선생님께서 소수의 이들을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방문하다 보니 아이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하나의 대상을 중점적으로 꾸준히 상담하고 관찰해보는 과정도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Q. 감사합니다.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의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요?
A. 누구나 어떤 곳에서든지 교육하실 수 있도록 강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현재도 협동조합 내부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합니다.
위 과정은 사회 환원이기도 하지만, 조합원 스스로가 달라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이러한 가치들은조합원들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누구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불공정하지 않으며 평등하고 안전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춘천시가 이것이 실천할 수 있는 지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시민 중에 단 한 사람도 배제되는 사람이 없없으면 좋겠습니다.
또, 생각에서 머무르지 않으며 행동하고 실천하는 안부를묻다 사회적협동조합이 되고 싶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