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Q&A
숲속공방에서 피어난 움직임,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
공예인들의 수익화와 지역활성화를 목표로 시작된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
박은희 이사장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Q.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에 대해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희 공예체험마을은 여러 분야의 공예가 선생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세요.
대부분 개인 공방을 운영하시는데 수익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더라고요.
운영하시다 보면 임대료 같은 지출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경영 업무 부분이 부족하시다 보니 성장이 잘 안 되기도 했고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우리가 조합으로서 공동으로 운영하면 업무를 서로 배분할 수 있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리라 생각되어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초대 이사장님께서 자연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으셨고
후에 1500평 잔디가 있는 부지를 매입하시면서 함께 영업해 보자고 제안해 주셨죠.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원예아트, 수제비누 만들기, 커피 찌꺼기로 클레이제품 만들기, 캔들 만들기 등
아카데미 사업을 약 3년 정도 운영했습니다.
저도 올해 처음 자격증을 따서 커피 클레이 아카데미를 오픈했고요.
요즈음에는 요양보호센터로 출강을 나가기도 해요.
강촌공예체험마을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공예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초대 이사장님께서는 올해 대안학교로 강연을 나가시기도 하셨어요.
강연을 희망하는 기관 측에서 저희에게 강연비를 주시고 초청하시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죠.
사업 진행에 앞서 가장 먼저 컨설팅을 받았어요. 마케팅과 관련한 자문을 구할 수 있었죠.
중도에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희가 공예체험마을이고 장소도 자연으로 둘러싸여 쾌적하고 좋다 보니 찾아주시는 분들께서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업사이클 커피클레이 활동 사진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
Q. 공예체험을 위한 원재료들은 어떠한 경로로 구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커피 클레이 수업을 예로 말씀드릴게요.
커피 클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커피박(커피찌꺼기)이 필요하잖아요.
이걸 수거하고 클레이로 제작하는 역할을 ‘커피 큐브’에서 수고해 주세요.
‘커피 큐브’에서 자사만의 기술로 클레이를 제작해주시면, 저희 협동조합에서 이것을 재료로 삼아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게 됩니다.
Q. 커피 클레이 수업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구체적인 수업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합니다.
A. 접착의 기능을 하는 가루와 커피박을 함께 섞고 물을 넣어주면 쫀득쫀득한 클레이가 돼요.
마치 반죽과 같은 제형을 보인답니다.
이 반죽을 미리 준비해 둔 틀로 누르고 건조시키면 딱딱하게 굳어요.
알록달록 색을 입혀 꾸밀 수도 있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열쇠고리도 커피 클레이로 제작했답니다.
이렇게 제작된 완제품은 판매되기도 해요.
Q. 제작 과정이 정말 흥미로운데요, 커피박으로 만든 또 다른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커피박으로는 화분을 만들 수도 있어요.
커피박으로 만든 화분은 생분해되기 때문에 식물을 분갈이해 줄 필요 없이,
커피박 화분 통째로 그대로 옮겨 심을 수 있답니다. 커피박도 함께 흙이 되는 거죠.
이렇게 커피박을 활용한 제품들은 완전히 건조하기까지 3일 정도 소요돼요.
Q. 멋져요. 공예체험마을에서 활용한 또다른 재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양말 목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도 있어요.
우리 양말 신을 때 고무줄처럼 잡아주는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을 양말 목이라고 불러요.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작은 매트예요.
양말 공장에서 연간 수십 톤 씩 양말 목이 버려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양말 목은 밴드형으로 버려져요. 이걸 모으고 엮어 마치 뜨개질을 하듯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거죠.
Q. 양말 목으로 업사이클링이라니 신기하네요. 어떻게 양말 목을 재료로 활용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양말 공장에서는 양말 목을 버리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한대요.
그런데 돈을 주고 폐기하려던 폐자재를 저희에게 무료로 주셨던 거죠.
근래에는 양말 목이 업사이클링 시장 안에서 인기가 급부상했어요.
요즈음에는 돈을 지불해 구입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양말 공장 입장에서는 폐기처분하는 비용보다
저희에게 판매하는 것이 더 큰 경제적인 이익을 볼 수 있었던 거죠.
아, 제가 선물로 드리려고 챙겨왔는데 받아가세요.
Q. 알록달록 예쁜 매트네요. 감사합니다.
보통 하나의 완제품을 제작하시는 데 얼마 만큼의 시간이 소요되시나요?
A. 너무 예쁘죠. 방금 드린 매트는 3시간 가량 제작했어요.
500개 정도의 양말 목이 사용되었고요.
손이 느린 어르신 분들을 도와 만들다 보면 시간이 훌쩍훌쩍 넘어간답니다.
커피박(커피찌꺼기)로 제작한 열쇠고리/양말목으로 제작한 미니카페트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흥미롭네요.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의 주요 수입원은 수업료가 되는 것일까요?
A. 맞습니다. 사람들이 저희 강촌공예체험마을에 방문하셔서 아카데미에 참여하시거나,
완제품을 구매해주실 때 수익이 발생합니다. 저희 조합원 분들께서 진행하시는 강연을 통해 수입을 얻기도 하고요.
Q. 아카데미 콘텐츠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우편으로 근처 학교나 유치원에 부치기도 했어요.
근래에는 인스타그램(instagram)이나 블로그(blog)를 활용하고 있어요.
Q. 끊임없이 새로운 아카데미를 개발하시는 점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A. 그래서 조합원 분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기도 해요.
관련 서적도 구매하고 다른 전문가 분들을 초청하기도 하고요.
Q. 말씀을 듣다 보니 저도 꼭 한번 아카데미 수업을 받아보고 싶은데요, 강촌공예체험마을만의 특색이 담긴 제품이나 공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제로웨이스트 공예작품을 지향한다는 점이 저희 제품의 특색 같아요.
또, 1500평의 잔디를 품은 숲속공방에서 푸르른 자연을 벗삼아 공예창작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공간적 특색 같습니다. 꼭 한번 놀러오세요.
강촌공예체험마을 사진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
Q.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을 운영하시면서 힘든 일은 없으셨나요?
A. 조합원 간의 소통과 화합의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원 간의 관계 지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Q. 반대로 기쁘거나 보람찼던 일은 무엇인가요?
A. 기쁜 일은 늘상 오가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며 공예품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 공예체험을 매개로 지역민 또는 수강 받으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들이 제게 많은 보람을 주는 것 같아요.
Q. 지금부터는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의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향후 계획이나 방향성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아카데미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생각이에요.
또 올해 가을에는 협동조합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할 예정이고요.
또한 사회적기업화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예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보려 합니다.
Q. 강촌공예체험마을 협동조합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목표는 공예인들의 수익화입니다.
또한 공예체험활동을 통한 지역활성화를 목표로 두고 있어요.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