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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예술가 10명이 모인 '공공미터 협동조합'
관리자 2021.09.13  조회수 40



시각 예술가 10명이 모인 '공공미터 협동조합'


춘천 시민에게 질 높은 예술활동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시각 예술가 10명이 모인 협동조합,

'공공미터 협동조합'의 이덕용 대표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공공미터 협동조합 ⓒ공공미터 협동조합




Q. 공공미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공공미터는 안정적인 창작공간과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시각 예술가 10명이 모인 공동체예요.

보통 안정적인 수입은 이해하시지만, 안정적인 창작공간은 잘 이해하지 못하세요.

안정적인 창작공간에 관해서 설명해드리자면 저희 예술가들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평균 수익에 한참 못 미쳐요.

저희는 작품을 만들고 판매를 해야만 수입이 생기는데, 작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춘천 시장 풀 (pool)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작품이 잘 팔리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 달 고정지출로 나가는 작업공간의 임대료를 비싸게 낼 수 없어요. 시설이 좋으면 월세가 비싼데, 이 비용이 부담스러운 거죠.

그래서 보통 3층 꼭대기나 반지하, 외곽 등에 작업공간이 있어요.

그런데, 넓은 공간에 여럿이 모여서 같이 활동하면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어요. 이렇게 모인 사람들끼리 작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Q. 여럿이 모여서 활동하면서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요?

A. 같이 모여 있으니까 더 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고, 여러 명이라서 큰 프로젝트도 금방 해결이 되고, 큰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수익도 전보다 증가했어요.

1년 동안 이런 활동들을 계속하면서 수익도 옛날보다 좋아지고 창작공간도 넓어졌어요.


Q. 협동조합이라는 경제조직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A. 저희가 모여 있는 단체로만 존재하지 서류상 없는 단체인 거에요. 다 같이 일을 하지만, 서류상 존재하지 않아서 단체 이름으로 프로젝트 딸 수 없는 거예요.

고유번호증을 내면 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어서, 고유번호증을 내고 지원사업을 신청해서 했어요.

근데 저희가 수입을 내려면 계약을 해야 하는데 계약은 고유번호증으로는 불가능해요. 그래서 회사를 만들기로 했어요.


저희는, 저희 10명만 잘 먹고 잘산다고 해서 예술가 생태계가 좋아질 것 같지 않았어요. 신진 작가나 이주하는 작가들도 필요해요.

그리고 20 대 예술가도 계속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경력단절을 겪는 작가분들도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러던 중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이라는 지원제도를 알게 됐고,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들과 접점이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지원을 하게 됐어요.

저희가 처음에는 안정적인 창작공간과 안정적인 수입만을 목표로 했다면, 지금은 저희가 하는 사업들을 통해 취약 계층 예술가에게 안정적인 수입과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려는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어요.

지금은 춘천에서의 예술가 생태계까지 같이 고민하고 있어요. 예술가 생태계가 좋아져야 우리도 결국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고,

우리가 뭔가 하려고 할 때 같이 도움을 받아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시민들에게도 질 높은 예술 활동을 제공하고자 해요.



공공미터 협동조합 ⓒ공공미터 협동조합




Q. 공공미터에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예술가들도 예술 활동을 하면서 일반 사람처럼 잘 먹고 잘사는 것을 추구해요.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회사 생활 하면서 버는 수준이요.

저희가 하는 활동이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그에 상응한 대가로 사람들이나 사회가 돈을 지불하는 것이요.

예술가들이 받는 지원을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사람들이 제일 힘들 때 위로가 되는 게 예술이거든요.

정말 힘들 때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좋은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잖아요.

예술가들의 활동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예술가들의 활동이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요.

좋은 책을 읽고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음악으로 힘을 얻거나 등등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많아요.

저희가 하는 활동이 누군가가 사지 않으면 돈으로 치환이 안 되지만, 저희는 이미 계속 영향을 미쳐왔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최소한의 기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최소한의 지원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운영하시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A. 최근에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학생들을 아르바이트시킨 적이 있어요.

저희가 생각했을 때 이 정도 금액은 당연히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최저임금보다는 많이 줬는데, 그 돈을 받고 나서 미술학과 학생들이 되게 좋아하는 모습을 봤어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많이 돈을 벌고 싶어졌어요. 많이 벌어서 많은 사람에게 돈을 더 많이 주고 싶더라고요.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기본 생활권이 보장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저희가 만들어낸 프로젝트나 얻어낸 입찰을 통해서 일자리를 조금씩이라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내부적으로 뿌듯한 것은 현재 한 달에 170 만원이 임대료로 나가는데, 그게 유지가 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잘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 스스로는 뿌듯해요.


Q. 앞 질문과는 반대로,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임대료를 매달 내야 하는데, 일이 있어야 돈을 벌어서 임대료를 낼 수 있잖아요.

아직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약해서 월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아요. 공공기관이나 업체에서 일을 주지 않으면 아직은 자생하기 힘든 구조예요

물론 일이 계속 들어오긴 하지만, 일이 안 들어왔을 때 저희 스스로 수입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직은 강하게 짜여 있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한 힘든 점이 있어요.

그리고 협동조합은 조합원 수대로 의결권이 있어서 의사결정이 더뎌요.

사업을 진행할 때 속도가 느리고, 느리다 못해 진척이 안 될 수도 있어요엎어질 수 있는 확률도 높죠

다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해야만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이 점은 단점이면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의견 취합이 힘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잡음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공미터 협동조합 ⓒ공공미터 협동조합



Q.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저희의 능력을 반영하는 일을 통해서 돈을 버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예술가만 할 수 있는 일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그리고 사회 인식도 변화시키는 활동들을 같이 할 계획이에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예술가들이 워낙 자기 색깔이 강한 사람들이라, 모여서 협업을 하는 게 정말 힘들어요. 근데 저희는 정말 어렵게 뭉쳤거든요.

그래서 실패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모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되게 크고, 저도 그렇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가 하는 활동으로 사회 인식 개선에 보탬이 되고 싶고, 저희가 잘 되어서 예술가들도 각자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협업을 통해 본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

예술가든 기획자든 모두 뭉쳐서 일하고, 예술가들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로 인해서 예술을 그만두려고 하거나 꿈도 꾸지 않는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기반을 다졌을 때 좀 더 많은 창작자가 나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