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Q&A

나비처럼 날아올라라, 발달장애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나비소셜컴퍼니'
관리자 2021.07.07  조회수 2477



나비처럼 날아올라라, 발달장애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나비소셜컴퍼니


"자유롭게 날아가는 나비처럼,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인들이 조금 더 괜찮은 삶을 살도록, 사회에서 행복을 누리도록 돕는 공간이 있습니다.

온전히 내가되어, 자유로운 나비처럼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곳,

김경희대표님께서 전해주신 '나비소셜컴퍼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로하스카페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나비소셜컴퍼니를 소개해주세요.

나비소셜컴퍼니는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의 한 자원입니다.

나비는 로하스카페, 심리발달센터, 부설 공유가치창출디자인 연구소 ,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로하스카페는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이슈를 던지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장소이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매개가 되는 공간입니다.

심리발달센터에서는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의 성인기 삶을 준비하는 교육 ·활동 ·치유를 실천합니다.

부설 공유가치창출디자인 연구소에서는 창직실험을 통하여 발달장애인의 직무를 개발하고 일경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 조직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문과 컨설팅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세 가지 사업을 통해, 나비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장애를 이해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관계를 경험하며,

나비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이 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Q. 나비소셜컴퍼니의 나비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나비는 나 +Be, 한 마디로 나다라는 뜻입니다.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의 존재감은 아주 빈약하잖아요.

그래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라는 존재감을 가지고,

사회에서 서로에게 건강한 존재가 되어가는(Be)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나비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자유롭게 날아가는 나비처럼,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Q. 나비소셜컴퍼니는 어떤 미션을 가지고 출발하게 된 기업인가요?

나비소셜컴퍼니 부설연구소장님의 자식이 지적장애인이에요. 그래서 장애자녀를 양육하면서,

이 아이는 어른이 돼서 뭘 하고 살아야 할까?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더 많아질 이 시간에 이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공교육뿐 아니라 사설 재활치료나 특수교육 등 무수히 많은 교육을 받아요.

하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 이런 교육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성인기가 단절되는 모습을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나비소셜컴퍼니에서 성인기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사회통합적 자립기반을 만들자, 이런 미션을 가지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나비와 그룹활동실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나비소셜컴퍼니의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상담과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비장애인들은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에 당면했을 때 심리상담사를 만나잖아요? 발달장애인들은 심리상담사를 만나서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무언가를 배우고 알아차리고, 발달을 촉진하는 거예요.

이 과정에서 미술을 활용하면 미술재활, 심리상담을 하면 심리재활, 음악이면 음악재활, 운동이면 운동재활이 되는 거죠.

개인 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고, 그룹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요.

개인 프로그램은 주로 발달재활서비스로, 장애청소년 개인의 기능 향상과 강점 발굴 , 사회성 향상을 목표로 교육합니다.

그룹 프로그램은 방과후 활동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데, 대인관계, 직업인 준비, 풍성한 여가활동처럼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의 성인기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요.

요즘은 또 디지털 시대니까, 디지털 교육의 일환으로 포토샵도 가르쳤고요.

LED 식물재배기로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고 재배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활동도 했어요. 지금도 센터 맞은편에서 농사를 짓는 중이에요.



나비소셜컴퍼니 텃밭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창직 실험은 무엇인가요?

나비소셜컴퍼니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성장한 후 성인기에 적합한 직업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장애인들에게 맞는 직무를 연구하는 창직 실험 도 합니다.

현재 나비소셜컴퍼니에서 창직해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일자리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나비소셜컴퍼니의 작은 라이브러리’, 책장에 있는 도서를 관리하는 직무입니다.

나비소셜컴퍼니는 도서관처럼 도서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책마다 바코드를 붙여 관리하고 있어요.

장애인들이 이것을 관리하면서 사서 보조원이라는 직업을 경험하도록 하는 거죠.

두 번째는 사내 복지사예요. 나비소셜컴퍼니 종사자들의 생일이나, 자녀의 생일마다 의미 있는 선물을 구입해서 포장해주고, 케이크도 준비해서 나눠먹는 거예요.

두 직무 모두 나비소셜컴퍼니에 필요하면서도, 장애인들이 도맡을 수 있는 업무입니다.



작은 라이브러리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발달장애인들의 소셜 플랫폼 구축 사업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인지 설명해주세요.

발달장애인들의 교육을 위해서든,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직접 이용하기 위해서든,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자원들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쓰잖아요. 그래서 정보를 한 곳에 모아주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서 재활치료를 하는 공간은 춘천 어디에 있고, 얼마고, 이런 내용을요.

지금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Q.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로하스 카페란 어떤 공간인가요?

나도 단골 카페 있어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은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위축되고,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죠.

비장애인들, 성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로하스 카페는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에요.

안전하다는 말은 마음을 다치지 않는 공간을 의미해요. 어떠한 특이성도 수용되는 공간이죠.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은 지시에 따르지 못하고, 신변처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조차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내가 잘못해도, 실수해도, 모자라도, 못해도, 그래도 괜찮은 안전한 공간이 바로 로하스 카페예요.


Q. 나비소셜컴퍼니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발달장애 청소년이 성인이 된 후에 나비소셜컴퍼니의 종사자가 된 일이 있어요.

일하는 기간이 끝나고는 다시 성인 이용자가 되어 나비의 공간에서 여가를 보내러 와요.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면서 한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다 가곤 해요.

나비소셜컴퍼니에는 성인이 되기 직전의 청소년들이 많아요.

그 아이들은 발달장애인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나도 저렇게 일하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직업을 보여주는 일도 뿌듯하고, 할 수 있겠다고 자신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기특합니다.


아이들의 미술작품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나비소셜컴퍼니의 목표와, 나비소셜컴퍼니가 꿈꾸는 사회의 모습은?

일터와 문화센터, 자립생활시설이 공존하는 나비소셜컴퍼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조직에서 교육받고, 일을 경험하고, 문화생활을 하고, 외부활동으로 놀러도 가고, 이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으면 참 알차지 않을까요?

나비에서 성장한 발달장애 성인이 가고 싶은 곳이 있고, 만나고 싶은 곳이 있고, 일거리가 있고, 일하는 시간만큼 취미·여가를 즐기는

여유롭고 꽉 찬 나날이 계속되는 사회를 꿈꿔요.


Q.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나비의 이런 목표를 실현하려면 인프라가 제일 중요하겠죠.

시설에 투자해서 발달장애인들에게 나비소셜컴퍼니가 하나의 지역사회 자원, 인프라가 되기를 바라요.

바람이라고 하면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나비소셜컴퍼니가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모두가 다 귀한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주세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 귀한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