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Q&A
아이들의 모든 관계를 어깨동무하여 하나로 이어주는 ‘춘천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
방과 후에 학원 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아이들, 이 아이들이 방과 후
시간을 신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인
‘춘천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
김주미 이사장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더놀 초등 방과 후 내부 ⓒ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춘천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춘천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은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시간 활용이나 돌봄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모들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이에요.
‘더놀 초등 방과 후’라는 이름으로 돌봄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올해로 3년차가 되었고 2021년에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설립이 되었으며, 2022년 6월에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받았습니다.
Q. 춘천 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에 ‘어깨동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일단은 ‘어깨동무’라는 단어가 가진 정감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삶이 건강하고 즐거우려면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래와의 관계, 어른과의 관계 등 지속적으로 형성해서 사회성 발달까지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관계를 의미하는 측면에서
‘어깨동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놀이 사진 ⓒ 춘천 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
Q. 춘천 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은 초등 방과 후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학교 방과 후 교실이나 학교 돌봄 교실,
또는 지역 아동센터, 다함께 돌봄 센터 같은 공적 돌봄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학원 같은 민간 돌봄 형태의 기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부모님들이 비교적 신뢰하는 곳은 공적 돌봄 공간이지만, 이러한 기관들은 특정 대상이 정해져 있거나 경쟁률이 높아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또 학원 같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원하는 돌봄 교육 모델은 아니라는 단점이 있죠. 아무래도 공부를 주로 하는 공간이니까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에 안정감을 느끼면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러한 공간을 만들고,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놀 초등 방과 후 로고 ⓒ 춘천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
Q. 그렇다면
‘더놀 초등 방과 후’의 돌봄 대상은 누구이고, 운영 시간과 신청 시 유의사항은 어떻게
되나요?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까지 받고 있어요.
작년까지는 5-6학년도 받았었는데, 1학년과 6학년이 같이 있으니 차이가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초등 1학년부터 4학년까지만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처럼 관계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시간 단위로 신청을 받지는 않고 일주일에 이틀 이상 아이들을 보내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 곳에 와서 부모님이 퇴근하기 전까지 있을 장소인데, 다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일 중에 2일이나 5일까지는 아이들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더놀 초등 방과 후 내부 ⓒ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가 한 2년 전 까지만 해도 그냥 부모들이 만든 공동체로 운영을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교사가 굉장히 중요해요.
돌봄 교사에게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돌봄 교사가 계속 바뀌는 등의 어려움이 따르더라고요.
왜냐하면 돌봄 교사도 생계와 커리어에 대한 문제가 있으니까요.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법인화를 생각하였고,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설립을 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Q. 협동조합원들은 어떻게 구성 되어있나요?
처음에는 공동육아를 하는 부모님들이 모여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린이집을 다녔던 조합원 몇몇이 모여서 이 공간을 꾸렸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3년차가 되어가면서 지역 마을 활동가들이나 춘천 지역 마을자치,
또는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종사자분들이 모여 함께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더놀 초등 방과 후 내부 ⓒ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현재 춘천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캠페인
‘새삶스런 벤치’를 진행하고 계신데,
이 캠페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일단은 저희가 자주 만나는 초등학생들에게 자원순환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매년 활동을 했었어요.
환경 활동가를 초청해서 아이들과 함께 교육과 체험 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새삶스런 벤치’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내가 직접 모은 플라스틱이 의자로 바뀌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가 될 것 같고,
아이들에게 확 와닿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들과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현재
10가정 정도 같이 하고 계시는데, 벤치 하나가 만들어지려면
30kg 정도의 플라스틱이 필요하다고 해서
1가정 당
3kg씩 할당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Q. ‘새삶스런 벤치’ 캠페인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더놀 초등 방과 후’ 공간 상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어 접근성이 좋은 위치예요.
저희가 들어오기 전 비어 있을 때에는 어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장소,
또 중고등학생들이 하교시간에 부모님이나 학원 차량을 기다리는 장소였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오후 3-4시 정도 되면 학생들의 하교시간에 골목이 꽉 차게 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 아이들이 서 있을 게 아니라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었어요.
그래서 ‘새삶스런 벤치 ’를 통해 마을 공용 벤치를 제작하고, ‘더놀 초등 방과 후’의 아이들도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더놀 초등 방과 후 내부 ⓒ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Q. 춘천 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초등학생 아이들이 또래 , 그리고 어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관계를 맺어 나가고,
서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협동조합의 목적이기도 하거든요. 초등학생들이 학원 말고는 방과 후에 선택지가 없어요.
춘천에서 그런 초등 자녀들과 부모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싶어요.
Q.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재는 온의동에서 마을 돌봄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사회혁신이나 마을자치와 관련하여 언제든지 연계가 가능한 사업들을 계속 찾고 있고, 시도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돌봄 종사자들을 돌보는 프로그램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올해도 ‘돌돌’ 이라고 ‘돌봄 종사자들을 돌봄’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그램도 ‘도시가 살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했어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가가기 위해선 돌봄 종사자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향후에 다함께 돌봄 센터가 많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관들을 위탁
/운영 또한 해보고 싶습니다.
‘돌돌’ 프로그램 활동사진 ⓒ 춘천어깨동무 사회적협동조합
Q. ‘돌봄 종사자들을 돌봄’, 즉
‘돌돌’ 프로그램은 돌봄 종사자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인가요?
육성이라기 보다는 돌봄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 겸 힐링 프로그램이에요.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을 느낄 때가 종종 있어요.
돌봄 종사자들이 정서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하는데,
그렇다 보니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그런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5월과
6월에 진행을
하였고, 가을에 추가로 시행할 생각입니다.
Q. 추가적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방과 후에 자유롭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가 협동조합이다 보니 더 많은 조합원들이 생겨서 이러한 이해들이 지역에 더 많이 생기고, 저희와
유사한 단체들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